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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
(....)

- 기형도 "정거장에서의 충고" 中, <입 속의 검은 잎>

"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"라고 기형도는 썼다. 희망을 노래할 때 그는 세상을 향하여 "미안하지만...."이라는 단서를 붙인다. "미안하지만...."이라는 단서를 앞세우고 노래되어지는 희망은 마침내 희망이 아니다. "미안하지만...."이라는 단서와 노래해야 할 "희망" 사이에는 인간과 세계 사이의 따돌림과 밀어내기의 관계가 들어 있다. 인간은 세계의 금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변방의 정거장에서 기웃거리고 있다. (김훈 <내가 읽은 책과 세상> 200쪽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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